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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데이비드 리빙스턴,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by 독서블로그123 202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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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빙스턴

'믿음의 영웅들 시리즈'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출간되었다. 믿음의 영웅들 시리즈 12번째 주인공은 아프리카 개척 선교의 선구자라 불리는 영국의 선교사 '데이비드 리빙스턴'이다. 19세기 초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린 시절 방적공장에서 직조공의 삶을 살아야 했던 데이비드는 고된 방적공장에서의 시간 속에서도 학문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며 홀로 헬라어와 신학, 의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묵상하고 기도하며 길을 찾았다.

 

기도할수록 데이비드는 자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중국에 가서 의료선교사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윽고 그는 런던 전도협회 입회 신청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전도협회의 훈련과정을 마친다. 그리고 자신이 곧 중국을 향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훈련이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중국에서는 아편전쟁이 발발한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사역하고 돌아온 모펫 선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본인이 지금 가야 할 곳은 복음의 불모지인 검은 땅 아프리카임을 확신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게 된다.

 

1840년 그렇게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 선교사로서 런던 전도협회의 정식 파송을 받고 출발한 데이비드는 이듬해 아프리카 쿠루만 선교 기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는 다소 안전한 해안지역이 아닌 그 누구도 들어가지 않은 내륙 오지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사자에게 공격당하여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끔찍한 고통의 순간들이 다가왔지만 잃어버린 영혼들에 대한 구령의 열정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의 신앙은 견고해져만 갔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과 고통의 경험들은 결코 그의 복음 사역의 행보를 가로막지 못했다.

 

데이비드의 사역은 여느 다른 선교사들의 그것과는 조금 독특한 점이 있다. 보통 근대 개신교 선교사들의 경우 선교지에서 그들의 사역은 순수 복음 전도사역이 주를 이루었던 것에 반해 데이비드는 아프리카를 남에서 북으로 횡단하며 장거리 전도여행을 감행했고, 이 과정을 통해서 당시 교통과 통신 수단의 미비함으로 인해 베일에 감춰져 있었던 아프리카 곳곳을 세상에 알리고 소개하는 탐험가로서의 역할 또한 성실히 수행했다는 점이다. 지도를 그리고 여행기를 작성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탐험가이자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질병을 고쳐주며 생명을 살리는 의료 선교사로서의 직임 또한 훌륭하게 감당했다.

 

이후 영국 영사로 부임하여 아프리카에서 자행되고 있었던 노예사냥 실태를 세상에 폭로함으로써 노예 무역 금지에 이바지하는 인류에게 있어서 고귀한 사역 또한 실현했다. 본인이 아프리카 풍토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일 또한 다반사였지만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결코 쉼 없이 달려갔던 데이비드 선교사는 마침내 1873년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된다.

 

10여 년 전 아내 또한 말라리아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의 구령의 열정은 여전히 그를 아프리카로 이끌었다. 당시 '백인의 무덤'이라고 불린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은 그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식을 줄 몰랐다.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를 전했던 의료선교사, 감춰지고 가려졌던 미개척지를 세상에 알림으로써 근대 과학 발전에 일조한 탐험가, 노예사냥을 고발함으로써 반인륜적인 노예 무역 금지에 기여한 박애주의자... 데이비드 리빙스턴을 가리키는 수식어구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도 아프리카 내륙을 탐험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기에 그가 살던 19세기 당시 이러한 위대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의사로서 고국에서 충분히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서 고생'하기로 선택한 데이비드로 인해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영혼의 구원과 더불어 노예사냥의 위협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직 상 주시는 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한 길을 달려간 위대한 선교사의 삶이 한없이 편안한 삶에 길들여진 수많은 신자들의 멈춰진 부르심과 비전을 깨우는 데 있어 매우 큰 도전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본서는 조국 교회의 몇 안되는 신앙 지성으로 꼽히며 현재 안양에 위치한 열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남준 목사의 오랜 목회 경험과 신앙이 응축된 신학 담론의 첫 권이다. 총 1500여 페이지의 적지 않은 분량 가운데 600여 페이지로 첫권이 출간되었다. 책의 제목에서와 같이 목회자들과 목회 후보생들이 본서의 주된 독자층을 형성하리라고 볼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실제로 저자가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평신도들에게도 본서가 읽혀지고 있다는 사실은 독차층의 스펙트럼이 좁지만은 않음을 증명한다.

 

"신은 누구인가? 신은 정말로 있는가?" 와 같은 근원적인 사유와 동시에 그러한 의문을 품을 때 이미 신학은 시작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본서가 목회자나 목회 후보생만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이웃과 함께 잘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려있음을 말해준다. 더불어 저자는 신학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살기 위한 것이며 온 인류가 알아야 할 삶의 지혜가 바로 신학임을 이야기한다.

 

본서는 저자의 오랜 시간의 신학적 고민과 성찰, 하나님 앞에서 치열한 영적 여정을 걸어 온 삶의 흔적들이 잘 집약되어 있기에 독자는 딱딱한 신학 방법론에 대한 논문이 아닌 구도자로서 한 목회자의 깊은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고뇌들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신자로서 정말 잘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진리를 알고 그 안에서 기뻐하며 그 진리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삶의 태도는 바른 신학함의 첫 걸음이다. 피상적이며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수 많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설교와 가르침에 침식되어져 가는 현대 교회의 신자들에게 있어서 바른 신학의 정의가 절실한 요즘 이와 같이 모호하기만 했던 신학함의 참 모습을 알려주는데 있어 본서는 잘 그려진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누가 신학을 하는가'에서는 성경과 교회의 역사, 목회와 소명, 신앙과 신학, 학문과 사역에 관해 다룸으로서 신학함의 기반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그것을 지금의 현실 속에서 바르게 해석해간다. '2부 어떻게 신학을 하는가'에서는 우선 한명의 목회자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함으로서 목회자의 존재적 의미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3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통해서 목사의 정체성과 목회의 의미, 신학함의 목적을 매우 세부적으로 기술하며 동시에 굵직한 기독교 사상의 의미를 다루고 변천하는 시대와 목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1권을 끝맺는다.

 

어쩌면 목회는 하나님 안에서 신적 소명의식을 발견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성과 의지를 드려 그 소명에 대해 명확하게 응답하고 반응하며 선택하여 행하는 일이라면 신학은 그러한 선택된(?)소명을 받은 목회자들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며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세상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문일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고민을 하지는 않겠지만...

 

책이 가진 존재적 무게감에 압도당할 것만 같은 저자의 가르침이 너무나 탁월하다. 저자는 신학함의 이유가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모든 신자들에게 열린 문이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목회자와 목회 후보생들의 가슴에 더 와닿을만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특별히 저자는 목회자는 현대인이 짊어진 결코 가볍지 않은 인생의 무게를 늘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무게감이 모든 인간들의 엄연한 현실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을 울린 한 문장은 바로 아래와 같다.

다양한 사상과 혼탁한 시대정신이 들끓는 이 사상과 사조의 용광로 속에서 갈바를 알지 못하고 헤매이는 신자들의 삶을 바르게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참된 목자로서의 목회자가 그리운 요즘이다. 진리를 알고 그 진리 위에 내 자신의 삶을 먼저 세운 후 다른 이들의 삶을 동일하게 그 진리의 반석 위에 굳건히 세워 줄 수 있는 그런 목회자가 드문 시대 속에서 저자의 세미하지만 강력한 외침은 나의 마음 한켠을 무거운 둔기로 내려치는 듯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의 첫 권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긴 한숨과 함께 던져본다.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며 배우고 닮고 싶은 목회자인 김남준 목사의 탁월한 저작 한권이 몇일간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다. 하나님 앞에서 오랜 시간 잘 살아오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이들을 잘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서 걸어온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한 목회자의 귀한 통찰이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마음 속에 잔잔한 여운과 깊은 정동으로 남는다. 숨을 고르며 총 3권으로 기획된 본서의 2권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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