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바로서기
순기능 가정, 역기능 가정, 동반의존성 등과 같은 용어는 참으로 생소하다. 그렇기에 보통 상담 관련된 곳에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전문 용어다. 이렇듯 작은 궁금증을 안고 만난 책이 오늘 리뷰하게 되는 본서다. 우선 이 책은 역기능 가정안에서 성장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찾아가지 못한 채 다른 이들에게 병적으로 의존하고, 그 의존된 관계 안에서 자신됨을 찾아가려고 하는 내면적으로 불안하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 관한 증상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그러한 병적 원인을 찾아 그것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여 그로 하여금 다시 건강한 사람으로 회복되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제목에서 풍기듯이 이 책은 기독교 상담 도서이기에 문제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궁극적인 해답을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찾는다.
우선 몇가지 가장 주요한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첫번째로 역기능 가정이란 무엇인가이다. 역기능 가정은 학대와 수치심에 기반한 가정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성적, 영적 학대를 가함으로서 한 인격체가 자신의 본래 모습 그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비뚤어지고 왜곡된 자아상을 갖도록 만든다. 이러한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서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내재한 채 살아가고 이러한 자아에 대한 수치심은 성인이 되어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 가운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즉, 역기능 가정안에서 성장해 온 사람들이 갖게 되는 상처와 거절감은 그가 성장했을 때에도 여전히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 속에 잠재해 있으면서 다른 이들과의 관계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또한 역기능 가정을 이야기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념은 동반의존성(codependency)이라는 용어다. 동반의존성은 흔히 중독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존성' 이라는 좀 더 세부적인 개념으로 바꾸어서 내용을 전개한다. 본서의 저자들은 사람의존성이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심각한 인격장애이며 잃어버린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또한 내면의 깊은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시도로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것은 안타깝게도 역기능 가정의 산물이다. 사람의존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조종받고, 지배받고, 경멸받으면서 동시에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지배하고, 경멸한다.
사람의존적인 사람들은 역기능 가정 안에서 건강한 필요를 채움받지 못했을뿐더러 오히려 학대로 인한 상처로 인해 내면의 빈공간을 다른 이들의 인정과 관심, 사랑으로 채움받기 위해서 다른이들을 조종하고 지배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자신 또한 고통스럽지만 다른 이들에게 이와같이 조종받고 지배받는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간혹 이러한 그들의 기대와 요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이들은 자신의 병적 성향을 채우기 위해서 또다른 대체물을 찾는데 그것이 바로 알콜, 마약, 도박, 섹스, 포르노, 일, 쇼핑, 인터넷, 스포츠, 음식, 관계, 종교 등과 같은 다양한 중독적 대상들이다.
그러나 반면 우리 주변에는 자아 분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책에서는 자아 분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들로 묘사한다. 이들은 동반의존성(사람의존)과는 반대의 개념인 '상호의존'적인 사람들이다.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부당하게 영향받지 않으며 죄책감이나 적개심으로부터 자유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No!" 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들이며 생각과 느낌을 구분할 줄 알며 감정에 지배받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사람들이다.
저자들은 책의 중후반부에서부터 회복과 치유의 메시지를 던진다. 사람의존성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 그리고 역기능 가정안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성장한 성인들은 하나님께 바로서지 못한다. 저자들은 내적치유가 그냥 눈물 좀 흘리고 속이 시원하게 실컷 울어버림으로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후 그 경험 자체를 하나님께 치유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바로서는 단계에까지 나아가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역기능 가정으로 인한 가정 안에 반복되는 쓴뿌리와 죄악들에 대해 다루면서 하나님의 치유하심과 새롭게 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가정이 어디가 잘못되었고,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면서 유교적 색채가 강한 동양권의 나라들, 특히 가부장적인 한국의 가정들이 대부분 역기능 가정임을 깨달았다. 수치심 문화에 사로잡힌 한국 사람들은 "우리 가정은 행복했어! 우리 가정은 아무 문제 없어!" 라고 말하면서 애써 현실을 부인하려 하지만 마침내 그 곪은 상처는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더불어 자신의 원가정 안에서 역기능 가정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정을 이루었을 때 또다른 역기능 가정을 만드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가정이 무너지는 현 세대의 문제가 가치관이 다른 부부간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내면 속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쓴뿌리가 드러나는 근본적이고 영적인 문제가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과 그분의 자유케하시는 말씀 안에서의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문제이다.
한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들불처럼 번지며 유행했던 '내적 치유' 세미나와 각종 훈련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세미나들과 훈련들이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단순히 시원한 감정의 배설을 체험하고 본인이 치유받았다고 생각한 채 자리를 뜨지만 이후 진짜 치열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정말 자신들의 삶이 건강하게 회복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죄성으로 인해 오염된 인간의 마음과 관계의 결렬 그리고 그 깨어진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주어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온전한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듯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온전한 사랑과 참된 회복, 치유의 능력은 그분의 말씀을 믿는 믿음 안에서 발현된다. 하나님께 바로서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내면의 치유가 필요한 이 병들고 아픈 세대에게 이러한 책들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적치유 세미나나 각종 프로그램이 아닌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는 믿음 안에서만 가능하다.
군주론
인간 본성의 심연을 냉철하면서도 정확하게 꿰뚫어 본 일종의 정치철학서로 꼽히는 책은 단연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서울대 필독 인문고전서로도 뽑힌 본서를 펼치고 그 안의 내용들을 살필 수 있었다. 내용이 방대하거나 고전이기에 소화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무겁지 않을까 염려한다면 그것은 모두 기우에 불과할 정도로 책 자체는 매우 라이트하다. 어떻게 보면 인간사에 있어서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어디에서나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 문제의 화두를 정치판에 집약시킨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군주는 이러해야하고, 국가는 저러해야한다!" 라는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다소 평이한 내용들이 책의 전면을 채운다. 마치 삼국지 유비의 책사인 제갈공명이 곁에서 군주의 도리와 역할, 책임을 간언하듯 저자인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의 군주인 '위대한 로렌조 메디치'에게 행하는 깨알조언이 흥미롭다.
그러나 고전이 달리 고전이 될 수 있었겠는가? 누구나가 평범하게 이해하고 생각해 낼 수 있는 지적 결과물 그 이상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다수 범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인간 내면과 본성의 특성에 주목하여 그것을 현실 정치의 무대위로 소환해냈음에 있다. 국가와 군주, 신민의 관계가 어차피 모두 인간사의 문제이기에 얼키고 설켜 복잡하게 여겨질법한 정치 메카니즘을 가장 기본적인 인간 본성의 문제로 단순화시켜서 제시했기에 지금까지도 세대를 넘어 모든 독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책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의 종류와 형태, 주권과 군대에 대한 이야기, 군주가 갖추어야 할 인품과 선택해야 할 도덕적 가치들, 군주의 명성, 군신간의 올바른 관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탈리아를 해방하기 위한 호소까지 한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 군주가 섭렵하고 있어야 할 중요하면서도 핵심이 되는 내용들을 잘 요약하고 정리해서 한권의 책으로 설명한다. 본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악에 대한 독특한 직관 또한 새롭다. 마키아벨리는 악행을 사용하여 군주가 된 자들에 대한 챕터에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잔인한 수단의 사용을 두둔한다. 그러나 이러한 잔인하고 폭력적인 수단은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고 단회적으로 그쳐야 함을 주지시킨다. 즉 권력을 쟁탈해야하는 순간에는 잔혹하면서도 냉철하게 반대파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버리는 과감함과 결단이 필요하며 그러한 악행들이 단회적으로만 그친다면 그 악행도 유용하다는 악의 선용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의 선택 속에서 두려움 받는 것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므로 경우에 따라서 언제든 신의를 저버릴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전제 속에서 두려움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형벌이라는 공포에 의하여 지탱되므로 권력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즉 마키아벨리는 백성들이 군주를 향한 어느 정도의 경외와 두려움을 가질 때 군신의 관계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음을 인간 내면의 속성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러나 덧붙이는 것은 백성들에게 두려운 대상이 되는 것은 좋지만 미움을 받는 대상은 되지 말라는 매우 중요한 키포인트이다. 두려움과 미움은 개별적이며 양립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본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지혜다.
더불어 군주의 신의에 대한 화두 또한 주목할만하다. 군주론을 읽기 전 누군가에게 이 책이 차갑고 냉혹한 담론이 기술된 저작이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책에 대한 이와같은 사견이 아마 군주의 신의를 다루는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키아벨리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군주들 대부분은 신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음을 밝힌다. 즉 신의를 지키는 일이 해롭거나 굳이 지킬 이유가 없을 때에는 단호하게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도 인간 본성의 문제가 등장하기에 그렇다. 인간은 본래 선하지도 않고 군주에게 맹세한 언약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기에 군주 또한 위험을 무릎쓰고 신의와 약속을 지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되도록 선을 행하려고 해야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악의 편을 드는 법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 정황의 변화를 주의깊고 면밀하게 관찰하여 처신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삶의 태도와 자세를 갖추라는 의미다.
메디치 가문을 통해서 고문과 내쫓김을 당하는 치욕을 경험했으면서도 자신의 조국 이탈리아 피렌체에 대한 연민과 융합된 자신의 정치 이상의 실현을 위해 써내려간 <군주론>을 메디치 가문의 군주에게 헌정한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참으로 역설적이면서도 비범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후 그의 인생 말년에 그가 현실 정치의 무대에 복귀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저작이 가진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책의 마지막 뚜껑을 덮으며 떠오르는 상념은 본서가 비단 15~16세기 중세 유럽이라는 한정된 시공간에 갇혀있는 지협적 통찰이 아니라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인간 사회가 가진 진리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정치판의 생리는 차치하고 당장 우리네 평범한 민초들의 삶의 현장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 자체가 바로 군주론의 현대판 버전 아니겠는가? 기업(국가)의 오너(군주)가 있고 측근 임원(귀족)들과 일반 직원(백성)들이 존재한다. 오너는 임원들과 직원들과의 관계, 경쟁 기업(적국)들과의 관계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행하며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자신의 일상에 적용하고 접목시킨다. 시대 간극의 오류가 있기에 100%의 씽크는 불가능하지만 분명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결코 새롭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안목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저작이 아닐 수 없다.
엉덩이 탐정 다른 그림을 찾아라
어린이들의 엉통령 엉덩이 탐정의 인기가 보통이 아니다. 엉덩이 탐정 주제가만 나오면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일어나서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따라부르는 녀석들의 모습 속에서 왜 엉덩이 탐정이 엉통령으로 불리는지를 실감한다. 얼마 전 엉덩이 탐정 코믹북을 마르고 닳도록 넘겨보며 스토리를 거의 암기했을 정도로 엉덩이 탐정의 광팬인 우리집 1호가 이번에 만난 책은 바로 <엉덩이 탐정 다른 그림을 찾아라!>이다.
엉덩이 탐정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등장 캐릭터들을 통해서 다른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그림 찾기, 그림자 찾기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 일종의 놀이 워크북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가 어린 시절 동네 오락실에서 보았던 같은 장면의 그림 속에서 미묘하게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게임과 동일한 아이템으로서 다른 그림 찾기, 같은 그림 찾기 미션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와 함께 펼쳐놓고 누가 먼저 찾는지를 경쟁했다. 크게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지만 간혹 인상을 쓰며 초집중을 해야지만 찾을 수 있는 미션들이 흥미를 더한다.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이 책의 주인공인 엉덩이 탐정과 그의 성실한 조수 브라운 군 그리고 귀여운 말티즈 서장님과 그의 부하 형사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주요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보인다. 처음에 애니메이션 속 엉덩이 탐정을 보고 복숭아라고 말했다가 우리집 1호에게 핀잔을 들었던 흑역사가 있기에 혹 아이들의 최애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부모님 특히 아빠들은 이 책의 캐릭터 소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다양한 사건 속에서 엉덩이 탐정이 그의 조수 브라운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그의 추리력과 상상력, 판단력을 비롯한 사건 해결능력이 제법 그럴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엉덩이 탐정의 활약으로 범인을 색출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어린이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들의 감성과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책이 바로 오늘 보게 되는 이 책이다.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면서 아이들이 발산해내는 추리력과 집중력, 사고력과 상상력의 극대화를 한권의 놀이 워크북으로서 애니메이션과의 연관성 속에서 기획한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 장의 문제 속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없을 정도다.
같은 그림 찾기 3번은 위의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주인공 캐릭터들의 얼굴을 제시하고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얼굴을 찾는 미션이다. 얼핏 보면 "아! 뭐 저 정도는 일도 아니네!"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은근 헷갈린다. 표정 하나하나를 전부 대조하며 주의깊게 관찰해야하기에 마치 아이는 본인이 돋보기를 들고 범인의 발자국을 비추며 관찰하는 엉덩이 탐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미션을 완수하려면 단기 초집중력이 요구되어진다.
또한 만화의 한 장면과 더불어 다섯장의 예시 장면을 제시하고 그 중에서 다른 그림을 찾아내는 미션도 결코 만만치 않다. 어른이라고 한번 보고 척척 찾아낼 수는 없다. 이번 미션에서도 관찰력과 주의집중력의 극대화가 요구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같은 그림과 다른 그림 찾기 미션의 일부를 해결하고 나면 숨은 그림 찾기가 기다린다. 숨은 그림 찾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윌리를 찾아라>와 같이 머리 복잡한 숨은 그림 찾기 미션은 아니다. 충분히 빠른 시간내에 미션 완수가 가능하기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그림자 찾기 1, 2와 더불어 마치 머리를 식히고 넘어가는 휴게 코너와 같다. 후반부에 계속적으로 다른 그림과 같은 그림 찾기, 그림자 찾기 미션이 있은 후 마지막 장에는 역시나 해답을 제시해주는 정답지가 붙어있기에 미션을 완수 한 후 정답을 대조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서 보내는 답답한 시간이 많은 요즘 한권의 놀이 워크북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오아시스 같은 기쁨을 선사해준다. 두 세 장 정도 경쟁적으로 미션을 완수한 후 나머지 미션은 스스로 풀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에게 독립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주의깊게 관찰하여 해결할 수 있는 자립심과 인내심을 북돋는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해결해가는 미션들이 늘어날수록 아이의 성취감 또한 상승한다. 무덥지만 화창한 주말이 예상되기에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끼면서까지 외출을 감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금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번 주말은 맛있는 먹거리를 가운데 두고 아이들과 함께 이 책 한권으로 미션을 해결해가는 엉덩이 탐정이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