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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궁금해요 세금과 나라 살림, 아빠표 영어 구구단 파닉스, 로티 문

by 독서블로그123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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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세금과 나라 살림

세금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의 규약이며 제도로서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인류 사회가 탄생하고 인간이 모여서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빠지지 않고 함께 했던 것은 공적부조 즉, 세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본서는 이러한 세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책의 표지 이미지에서 느껴지듯이 본서는 특별히 초등학생 정도의 눈높이에서 세금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금의 역사와 세금의 종류, 세금이 쓰이는 용도 등에 대해서 크게 분류하였는데 눈여겨 볼 만한 점은 각 chapter를 시작할 때 우선 재미있는 이야기를 도입부에 배치하여 어린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 후 본론을 통해 해당 chapter의 주제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결론부에서는 만화를 통해 배운 주제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해주며 한 단원을 마치도록 구성되어 있다. 마치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둘러 앉아 즐겨보던 이원복 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에 등장하는 만화와 같이 메시지를 아주 쉽고 간결하게 전달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본서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초등학생들을 주 독자층으로 타깃했지만 성인들이 읽기에도 상당히 재미가 있고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세금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에 본서를 통해서 적지 않은 부분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본서가 가져다 준 큰 유익 중 하나이다.

 

삼국시대의 조, 용, 조. 이후 조선시대의 전세, 공납, 역, 그리고 지금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세금의 종류와 목적 그 쓰임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기에 어린이들은 물론 세금에 대해서 정확히 그 의미와 기능을 모르고 지냈던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유익하다.

 

많은 국민들은 세금을 내면서도 도대체 이 세금을 무슨 목적으로 걷는 것이고, 이 세금이 걷혀서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에 대해서 대부분 무관심할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는 세금을 너무 많이 떼어간다고 한숨 쉬고, 나라를 원망하고 불평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본서를 읽으며 왜 세금을 내야하고 그 세금이 어떻게 쓰이며 내가 낸 세금이 감당하게 되는 많은 일들을 배우게 될 때 그러한 원망과 불신이 조금씩 사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한 나라를 지탱해주고, 한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게 만들어주며 그 사회에 속한 개개인의 삶을 가장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가 내는 세금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이 모든 것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을 통해서 이루어지기에 세금은 우리네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국민으로서는 반드시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필수적인 의무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기에 이제 국민들은 정직하게 벌어서 정직하게 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본서를 통해 세금의 중요성과 그 세금이 감당하는 유용한 기능들을 배우게 됨으로서 성실 정직 납세의 귀중함과 가치를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아빠표 영어 구구단 파닉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항상 누구에게나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특별히 국제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를 중고교 6년의 시간 동안 정규 과목으로 배웠지만 정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어도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보는 순간부터 영어 울렁증이 시작되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웃픈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영어를 원리와 개념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무작정 단어와 문장, 문법을 기계식으로 암기한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를 입증하는 실제적인 사례이다. 무작정 암기만을 해왔기에 입시 위주의 영어 문제를 풀기에 그것이 통했을 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영어 구사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애로 사항과 문제점을 저자 본인의 딸의 실례를 통해서 파악하고 현직 영어 강사인 저자가 자신의 딸과 같은 문제를 가진 이 땅의 모든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해서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집필한 책이 바로 이 '아빠표 영어 구구단+파닉스' 이다.

 

우선 본서의 특징은 10단계의 구조로 세분화 된다는 점이다. 1단 명사부터 10단 의문문까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언어 구성의 모든 내용을 마치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수학 구구단을 배우듯이 세분화해서 가르침을 선사한다. 저자는 영어를 그림언어라고 표현한다. 그림을 그리듯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에 걸맞은 단어와 문법을 사용하여 차근차근 그려나가는 것.

 

책의 내용은 사진과 함께 어린이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에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개념과 원리를 이해함으로서 단편적인 암기식 교육 방법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 한계성 가운데 하나인 다른 상황과 표현에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미약하다는 단점을 해결한다. 예를 들어 수를 셀 수 있는 명사가 하나일 때는 a 또는 an으로 표현하고 셀 수 있는 명사가 여럿일 경우는 단어의 끝에 s를 붙여서 복수로 표현된다는 식으로 개념을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한다.

 

나는 아이와 함께 앉아서 위의 내용대로 학습을 진행해 보았다. 처음에는 a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 생소한 나머지 예를 들어 "소녀가 한 명이면 뭐라고 표현하지?" 라고 물어보았을 때 아이는 one girl 이라고 답을 했다. 영어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소녀가 한명이니까 one girl도 100%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위 말하는 '콩글리쉬'이다.

 

반복적으로 단어를 설명하고 왜 한명의 소녀일 때 a가 붙는지 그리고 소녀가 여러명일 때는 girl에 s를 붙여서 girls라고 표현하는 지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다음날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때 그 전날 책을 통해 설명을 듣기 전 one girl이라고 답했던 아이의 입에서 a girl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을 때의 신기함과 작은 기쁨은 본서를 통해 얻게 된 선물이다. 아이들은 역시나 새로운 지식을 빨아들이는 힘이 바싹 마른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 학습의 효율성면에서 성인들보다 우수함을 보게 된다.

 

저자는 본서를 설명하는 동영상에서 차근 차근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진도를 나가다보면 몇 개월 후에는 아이의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항상 조급함이 모든 것을 망친다. 이제 단지 명사의 단수, 복수 개념을 가르치며 첫 걸음을 떼었다. 그 이후의 단계들까지 차분하게 꾸준히 진행해 나가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의미와 개념, 원리를 통한 학습의 효과를 직접 목도하기 원하는 독자라면 한번쯤 도전 해볼만한 학습서이다. 참고로 공부한다는 느낌보다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 시간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질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또한 학부모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딱딱한 수업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아닌 본서를 통해 하나의 언어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시간인 것이다.

 

로티 문

'믿음의 영웅들 시리즈'는 개신교 선교사들 가운데 귀감이 되는 인물들을 선정해서 시리즈로 엮은 소위 선교사 열전이다. 이 시리즈의 10번째 주인공은 평생 독신으로 40년간 중국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친 미국 남침례교 소속의 '로티 문' 선교사이다. 19C 중반 미국 남부지방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어린 로티 문은 교단과 교회 신자들간의 갈등을 보고 난 후 "인생을 낭비하는 가장 쉬운 길은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등진다. 그러나 그녀의 삶을 흑암의 땅 중국의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예비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그녀는 그녀가 그토록 증오했던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의 거부할 수 없는 부르심에 응답하여 중국 텡초우에 도착한 20대 독신 여선교사 로티는 그곳에서 먼저 사역하고 있는 선배 선교사들과 협력하여 학교에서 중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한다. 또한 근대 중국에 여전히 남아 있었던 여아들에 대한 전족 관행과 여아들은 공부를 가르칠 필요가 없다는 편견에 맞서 여학교를 세우고 여자 아이들이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그곳에서 로티는 중국식과 미국식의 교육법을 혼합하여 학생들에게 성경과 노래를 가르치며 신지식과 중국의 전통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서 자비를 털어가며 공부를 가르치고 그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했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은 로티와 그의 동료 선교사들을 서양귀신이라고 여기며 그들이 먹는 식초에 절인 양파가 아이들의 눈알을 먹는 것이고, 그들이 마시는 적포도주를 가리켜 아이들의 피를 마신다는 등의 소문을 퍼뜨리며 그들을 터부시했다.

 

그러나 로티를 더 마음 아프게 만든 사실은 자신의 생명을 걸고 찾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의 선교 사역에 대해서 자신들을 파송해 준 고국에서 들려오는 오해의 목소리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선교사들에게 고난과 역경은 이미 지난 시대의 애기가 되었다" 라고 쓰여진 기독 잡지의 기사를 접한 로티는 몹시나 서운했다. 로티는 이러한 현지 선교사들의 삶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써 내려간 기사에 대해서 항의함으로서 현지 선교사들의 고충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며 선교지 현실에 대한 실상을 바로 알려야겠음을 결심하고 펜을 든다. 자신들은 안락한 고국의 환경 속에 있으면서 현대의 선교사들에게는 역경이 없다라고 단언하는 사람들에 대해 로티는 지금껏 그녀가 겪은 중국 선교지에서의 모든 고난과 고통에 대해 편지를 통해 일갈한다. 서양 귀신으로 손가락질 당하는 모욕과 칼의 위협, 대책없는 전염병, 비위생적인 환경, 하루에 6번 내지 11번까지 교통 수단이 전무한 시골 마을을 다니며 수행해야하는 과중한 선교사역에 대한 체력적 고갈 등 상존하는 위험을 기술함으로서 고국의 사람들이 가진 현지 선교사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가 개선되기를 바랬다.

 

이윽고 로티의 선교 사역이 열매를 맺어 핑투지역에서는 계속적인 개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많은 중국인들이 세례를 받는 기쁜 일이 있게 된다. 하지만 로티는 이제 이들이 자신들이 믿는 하나님으로 인해 핍박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갈 것임을 예상했고,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핑투의 중국인 신자들은 신앙으로 인해 매를 맞고, 갇힘을 당했으면 심지어는 죽임을 당했다. 1890년 샤이링 지역에서는 더 극심한 핍박이 다가왔다. 로티는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로티에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단호방이라는 사람을 성난 마을 사람들이 둘러싸서 침을 밷고 욕을 하며 발로 차고 폭행하는 현장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피범벅이 된 단호방 앞에 선 로티는 "만약 교회를 파괴하고 교인들을 헤치고 싶다면 먼저 나를 죽이시오!" 라고 담대하게 외쳤다. 그녀의 매서운 기세에 주춤했던 군중 가운데서 단호방의 조카가 로티를 향해 소리를 쳤다. "이 서양 귀신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죽여 주마!" 라는 말을 마치자 마자 로티를 향해 커다란 칼을 들고 내리치려고 하는 순간 어떤 이유에서인지 돌연히 팔을 내리더니 칼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이후 모여섰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났다.

 

이 외에도 그녀는 의화단 사건과 신해혁명이라는 중국 근현대사 질곡의 현장 한 가운데에서 생명의 위협과 갖은 고난의 시간들을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곳으로 보내셨다는 사명 하나만을 붙잡고 통과했다. 40여년간 자기의 삶을 드려 중국인들을 자신의 생명보다 더 사랑했던 가냘픈 독신 여선교사에 의해 텡초우를 기점으로 핑투, 엔타이, 황시엔 등 중국 동부 지방의 수천, 수만의 중국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며 문화가 다른 전혀 이질적 배경의 중국인들을 사랑과 인내함으로 품을 수 있었던 것은 로티 문이 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너무나 강력했기에 가능했다. 거의 1년만에 10번째 책이 출간되었는데 '믿음의 영웅들 시리즈' 를 접할 때마다 깊은 감동과 함께 게으르고 나태한 나의 삶의 옷깃을 다시금 매만지게 된다. 벌써부터 11번째 주인공이 누구일지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도 그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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